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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나온 북

문제는 무기력이다

by 실버벨리아 2020.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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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을 찾았다!!!...고...할 수 있을까요?

책을 다 읽은 이틀이 지난 지금 ,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하는 심보로 책을 째려보고 있네요. ㅋㅋ

조금 전,

블로그에 올릴 글을 포스팅 하다가 홀라당!

어찌어찌하여 날려먹었어요.

망연자실해서 내뱉은 첫 마디.

"아, 나는 정말 되는 일이 하나 없구나..."

머리를 쥐어싸맸더랍니다.

<문제는 무기력이다> ...이 책은 이렇게

저처럼 "실패하면 어쩌지? 해도 안 될 거야, 될 리가 없어"....하면서

시작을 주저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시작...

힘들죠. 힘겹게 용기내어 시작했다손 치더라도

과정에서 오는 난관과 두려움 앞에서 쉽게 포기해버리고는 말지요.

좀 전의 저도 그랬습니다.

아마 이 책을 읽기 전이었다면

시작조차 차일피일 미루다가 흐지부지 되었을 겁니다.

힘겨운 시작이었지만, 저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을 실행했고

그 과정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광기에 가까운 분노와 좌절을 맛봤지만

그 순간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 언급되어 있는대로 '인지 전환법'을 시도해 보자고.

정확히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는 못했지만

무작정 마치 제가 저 자신을 상담하는 카운셀러인양 대답은 하지 않고

계속 질문만 해댔습니다.

무엇때문에 잘못됐지? 포스팅을 하려고 했던 이유는 뭐야? 포기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어?....등등

이렇게 질문을 해 보니

거리두기...라고나 할까요. 제 상황이 잘 보이더라고요.

평소 다혈질적인 기질이 다분한 저에게는

늘 자아성찰을 바탕으로하는

메타인지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 무기력을 주었다고는 연관짓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사실, 저는 제가 무기력에 빠져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전 나름대로 항상 게으름을 경계하며 무언가를 허덕이며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일종의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기 위한 일련의 행동들이었다는 것도 알게됐습니다.

몇년 전에 봤던 영화가 생각나는군요.

김태리와 류준열이 주연으로 나왔던 '리틀 포레스트'.

제가 그때 당시 꽂혔던 대사가 있습니다.

나름 취준생으로서 서울살이의 힘듦을 고향집에 내려와 적응해 가던 김태리가 말하죠.

"내가 요즘 얼마나 바쁜데....풀 뽑으랴, 새참 나르랴...등등..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눈코 뜰새 없다고..(뭐, 대충 이런 대사? 오래 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러자 류준열이 무심코 내뱉듯 말합니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져!"

류준열은 알고 있었던 거지요. 임용고시에 낙방하고 임시방편으로 머물러 있는 김태리가 사실은 그 어떤 결단도 내리지 못하고

우유부단함에 빠져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요.

저는 그 순간 마치 저에게 던지는 대사인 줄 알았습니다.

문제의 본질을 마주할 용기가 없어

차일피일 미루며 회피용으로 바쁜 척 하던 제게 펀치를 날리는 듯 했으니까요.

이것도 무기력의 일종이었구나....다시금 이 책 <문제는 무기력이다>를 읽으며 새삼 깨달았습니다.

제가 우연찮게 즐겨듣게 된 인디음악이 있습니다.

'소소한 프로젝트'라는 밴드의 '나에게 하는 이야기'라는 노래인데요.

거기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그렇게 가만히 새로운 일을 기다리는 건

오늘의 나에게

너무나 미안한 내일

내가 스스로 벗어나지 않으면

스스로 헤엄쳐서 올라오지 않으면

안돼 안된다는 걸 너도 알고 있잖아

'나에게 하는 이야기 'song by '소소한 프로젝트'

공감이 가시나요?

저 노래말에서 말하듯, 이 책 역시 그 어떤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당사자 본인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10년간 무기력에 시달렸던 애환을 글로 담아내며 담담히 방법을 제시하는 작가는 다시금 무기력에 빠져들게 될까봐 두려워합니다.

그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던 거겠지요.

하지만, 살면서 어디 무기력의 구덩이에 빠지는 것이 한두번에 그치겠습니까?

시시때때로 찾아와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겠지요.

그럴때마다 자신을 잘 아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냐, 무기력...너 또 왔구나! 이 놈!!!"

하며 호통치며 떨쳐낼 수 있는 용기....그것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기력이라는 마음의 문제를 차분히 들여다보고

그 무기력이 만들어낸 사막의 바다를 건널 용기를 원하신다면,

<문제는 무기력이다>...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단, 명쾌한 해답은 항상....당신 안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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